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미래의 부동산 정책전문가 박명래
건설교통부 물류시설정보팀
몇번의 약속 끝에 국정 감사로 바쁜 그를 만났다. “국가직은 여유있게 근무하고 ‘칼퇴근’하는 공무원을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야근도 자주 하고 바쁠 때는 주말에도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2004년 시험 합격. 3년차. 처음에는 서울지방항공청으로 발령받았다. 그 곳에서 공항공사의 보안상태를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1년 정도 하다가 현재의 물류시설정보팀에서 일하고 있다.“물류유통단지, 창고 등 물류시설에 수립된 물류기본계획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금은 공무원으로서 하루 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때는 대학을 졸업한 2001년부터였다. 공무원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지방대를 나온 그가 사회로 진출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의 시작은 여느 공무원 준비생들과 마찬가지로 학원의 도움을 받았다. 그 곳에서 종합반 기본과정을 다 이수한 다음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선택하여 수강했다. 그 외에 나머지 시간은 모두 공부에 집중했다.
일단 기본과목은 기본서를 정해 매일 일정 부분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2과목씩 함께 공부했다. 모든 과목을 한번 훑어보는 시간이 3개월이 걸렸다. 소제목을 확인, 아는 부분은 내용 확인만 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계속 반복하니 나중에는 1주일이면 한 바퀴가 돌아왔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다. 책을 봐도 다 아는 내용 같고 건성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는 과감히 기본서를 교체, 느슨하게 된 마음을 팽팽하게 다시 조였다.
공부가 너무 안 될 때는 아예 책을 덮었다. 그 대신 좋아하는 영화를 하루 종일 보면서 마음을 환기시켰다. 그러다보면 ‘남들 다 공부하는 이 아까운 시간에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공부에 몰두할 수 있었다. 신림동에서 공부를 한 그가 가장 도움을 받은 것은 생활스터디 모임. 모임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정해 공부도 하고 정보도 교류하면서 긴장도 풀고 자칫 해이해지거나 나약하게 흔들릴 수 있는 마음을 다잡았다.
“휴식시간에 친구들과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죠. 내가 모르던 부분을 다른 사람이 알려 주었을 때 경쟁심도 생기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었어요.”
기회가 되는 대로 국가직과 지방직에 응시했으나 셀 수 없이 떨어졌다고 한다. 1점차로 떨어진 적도 2번, 면접에서 떨어진 기억도 있다.“지방직을 응시했는데 커트라인에 걸려서 면접을 봤어요. 큰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봤는데 면접관이 해당 지방의 정책에 관한 견해를 묻더군요.” 면접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가 업무를 3년 남짓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총체적인 불신이란다.
“공무원들이 정책 수립하여 계획을 국민에게 발표하기까지는 수많은 고민과 노고 속에 나온 것입니다. 한번 시행된 정책이 예상했던 효과를 보려면 어느 정도 시차가 존재하고요.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언론이나 거기에 좌지우지되는 국민들의 인식이 안타까울 뿐입니다.”앞으로의 소망도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것이다.“경제학을 전공했고 경제와 부동산 쪽에 관심이 있어 건설교통부에 지원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부동산 정책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 글 | 박경란(객원기자)
출처 : 애듀스파가 발행하는 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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