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이 중요한 건 아니다 박민수(27세, C언론사 기자) 지금 내가 근무하는 곳은 작은 언론사이다. 이곳은 나의 첫 면접 본 회사인데다 첫 직장이다. 처음 이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올 때 나는 청운의 꿈을 안고 부산에서 올라왔다. 그런데 서울의 중심지 강남에 위치한 회사 건물은 60년대 건물을 연상시켰다. 3층 목조건물이었는데, 면접 장소는 요즘 보기 드문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의 다락방에 달린 발코니였다. 에어컨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을 맞으며 겨우 둘이 앉을 만한 소파에 세 명이 나란히 앉아야 했다. 그 더운 여름에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한 채 어깨조차 펼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의 면접이었다. 면접관이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열악한 회사 상황에 마음이 영 내키지 않았지만 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