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재무기획부 이숙연 부부장(40, 공인회계사)을 만나기 위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본사를 찾았다. 금융회사답게 보안이 철저한 본사 내부를 이 부부장의 사원카드만 믿고 좇아 들어갔다. 그녀는 며칠 째 야근 중이라 얼굴이 말이 아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수선하다던 책상엔 업무 관련 각종 메모지가 빼곡하게, 그러나 가지런히 붙어있다. 그녀의 업무는 재무회계원칙과 절차 수립, 정부기관이나 본사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종류의 내부통제절차 관리 감독, 그리고 내부이전가격 관리 등이다. 조금은 생소한 직함인 ‘부부장’은 차장과 부장의 사이쯤이란다. 대학 졸업 후 외국인투자법인에서 6년간 근무하던 이 부부장은 지난 1996년, 돌연 유학길에 올랐다. 다소 늦은 결심이었을 텐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