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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직격 인터뷰 [토크토크]인터넷 채팅방에서 털어놓은 취업 체험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28. 14:20

이 글은 8월 22일 ‘세이클럽’ 주제별 채팅방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솔직하게 털어 놓은 이야기들을 재구성한 것이다.대학생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자조 섞인‘이태백’ (20대 태반이 백수)이란 말은 이제 ‘이구백’(20대 90%가 백수)으로 진화(?)했다. 바짝 얼어붙은 경기에 대선까지 겹친 올해 기업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채용규모 확대는 엄두도 못 낼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력 인플레로 고학력자들이 쏟아져 나와 고용시장 또한 이미 포화상태다. 취업난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요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취업준비생의 고민을 채팅방에서 들어보았다.

채팅방 참여자
* 보라카이 : 남(29세). 4년제 지방대 졸업생. 영문학 전공. 행정직 공무원 준비중.
* 하늘의날개 : 여(24세). 서울 4년제 대학 졸업. 스튜어디스 지망생
* 샤프남 : 남(27세). 4년제 지방대 이공계열 전공. IT분야로 취직 희망.
* 아이엠쌤 : 여(25세). 지방에서 사범대 졸업. 1년째 임용고시 준비중.
* 헤니 : 여(22세). 서울 소재 전문대에서 시각디자인 전공. 잠시 취업했으나 퇴사후 현재 재구직활동 중.
* 카페모카 : 여(24세). 4년제 지방대에서 국문학 전공. 서울로 올라와 잠시 공무원 준비하다가 포기, 현재 일반기업체 취직 준비중.

Job & Edu(이하 Job로 표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보라카이(이하 ‘보라’로 표기) : 네, 반갑습니다.
하늘의날개(이하 ‘하늘’로 표기) : 방가
샤프남(이하 ‘샤프’로 표기) : 저두요.
아이엠쌤(이하 ‘아이’로 표기) : 반갑습니다.
헤니(이하 ‘헤니’로 표기) : 안녕하세요?
카페모카(이하 ‘카페’로 표기) : 반가워요?

Job : 요즘 모두들 힘드시죠? 어떤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보라 : 저는 행정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어요.
하늘 : 저는 스튜어디스
샤프 : 저는 IT개발
아이 : 저는 임용고시를 준비해요.
헤니 : 전 그냥 절 필요로 하는 곳이면 돼요.
카페 : 저두요.

Job :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한 분씩 말씀해주시겠어요?
보라 : 전 공무원 준비라서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해요. 거기서 먹고 자고 학원도 다니고.
아이 : 저두 보라카이님처럼 노량진에 있는 고시학원 다니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그러죠.
하늘 : 전 대학교 2학년부터 공고 나오는 대로 계속 원서를 넣었어요.
샤프 : 전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죠. 취업포털사이트 등...
헤니 : 저두 마찬가지
카페 : 미투~


Job : 어떤 점이 가장 힘드세요?
보라 : 뭐니뭐니해도 경제적인 문제죠. 저는 지방에서 올라와서 뭐든지 돈이더라구요. 고시원비. 학원비, 기타 잡비 등등 장난 아니네요.
카페 : 그래서 제가 그만 뒀잖아요. 저두 지방 출신인데 지금 친척집에 있거든요. 부모님이 뒷바라지 해주실 형편은 못되고, 제가 벌어 공부해야 되는데 그래가지고는 승산이 없더라구요.
보라 : 개콘에 나오는 노량진블루스 남 얘기 같지 않구.
아이 : 맞아. 저도 많이 공감가던데...


Job : 보라카이님은 그럼 부모님이 지원해 주시나요?
보라 : 그건 아니고 제가 그동안 아르바이트 한 걸로 쓰고 있어요. 올해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만약에 안 되면 큰일인데....
하늘 : 저도 지원서 쓰고 면접보고 취업비용이 부담이네요. 승무원이라 사진도 예쁘게 나와야 서류심사에 유리하니까 스튜디오에서 찍었거든요. 그리고 서류 통과에서 면접볼 때는 단정해야 하니까 미용실 가서 머리 손질하고 메이크업도 좀 하고. 한번 면접 볼 때마다 장난 아니네요.


샤프 : 제 친구는 대기업 준비하고 있는데도 그렇던데요. 영어, 토익학원 수강료, 교재비, 응시료, 일대일 영어 면접학원 수강료, 대기업 전문 취업 정보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비용 등등. 몇 백 쓰는 건 우습더라구요, 시험 다가오면 기업별 모의적성검사 시험료도 내고, 자기소개서 전문 사이트에서 해주는 대필 서비스도 사용하던데, 모두 돈덩어리들이죠 뭐.
샤프 : 그래도 확실하게 합격할 수 있는 취업정보만 있으면 얼마를 줘서라도 얻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불합격 발표를 들을 때마다 술 먹는 날이 많아져 술값까지 늘었다던데요.
아이 : 요즘은 웬만큼해선 취직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제 친구도 보면 영어는 기본이고 취업 5종 세트 준비한다고 난리더라구요.


Job: 취업 5종세트가 뭔데요?
아이 : 인턴십, 아르바이트, 자격증, 공모전, 봉사활동이요. 그래두 특이한 면접이 많아서 면접 스터디도 하고. 요즘 UCC로 면접보는 데도 있다고 하데요.
하늘 :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어지간히 튀지 않으면 뽑히지 않는 세상.   
헤니 : 저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가는 게 넘 힘들어요. 학교에서 배운건 실무에 전혀 안 쓰더라구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디자인 초봉이 100도 안되고 80. 초난감. 그래도 일하기로 했어요. 명함 디자인 회사였는데 가르치면서 하면 된다고 해서 아 `좋다… 코렐 가르쳐준다는데 마다 할 일 있나? 라고 생각했던 2일째… 30살 먹은 대리 여자가 코렐 한번 가르쳐주더니 너 대학 다닐때 이런 것도 안 배우고 뭐했니? 대학 나온 거 맞니? 어이가 없었죠. 난 코렐이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회사에 도움 안 된다며 이틀만에 짤렸어요.
카페 : 안습이다


헤니 : 그러게요. 그래서 나올 때 사장한테 얘기했어요. “신입 뽑을 생각이면 제대로 교육할 생각으로 뽑으세요. 이번엔 생각 잘 못하셨네요. 덕분에 좋은 경험했습니다."라구요.
샤프 : ㅋㅋㅋ
하늘 : ㅎㅎㅎ
헤니 : 그래서 취업은 잠시 미뤄뒀어요. 정치와 경제를 탓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 자신에 대한 무능력과 미련함 때문인 것 같아 괴롭네요.


보라 : 힘내세요. 님이 능력을 발휘할 좋은 곳이 있을 거예요.
아이 : 맞아요. 기다려보세요.
헤니 : 그뿐만 아니에요. 취직 전에 용돈벌이라도 하려고 알바를 구했거든요. 호프집 서빙. 하루 일하고 사장이 “그쪽이랑은 이미지가 너무 안 맞다. 화장두 좀 하구. 넘 애같잖아.” 그러는거에요. 결국 외모가 문제라 이거죠. 이뻐야 경쟁력이다라는 게 느껴지는데 그걸 타협하기가 싫으네요. 근데 그러면 살아가기가 넘 어려운 것 같아요.
하늘 : 공감해요. 그래서 전 심각하게 성형수술 고려하고 있는데...


카페 : 왜요?

하늘 : 시험 자꾸 떨어지는 이유가 얼굴 때문인 것 같아서... 키는 좀 되거든요. 영어도 모자라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3번이나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제가 눈이 좀 조그맣거든요. 아무래도 그것 때문이 아닌가 해서... 그래서 쌍꺼풀 수술할까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못하고 있어요.
헤니 : 어쨌든 자꾸 실패하다보니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해지네요.
보라 : 맞아요. 저두 혼자서 방에서 공부만 하다보니 우울해지더라구요.
아이 : 도서관 가세요.
보라 : 도서관 가기도 하는데, 만약 안 돼서 시간이 길어지면, 이래저래 나이제한 걸리는 게 많더군요... 그것 때문에 더 위축이 되기도 하고  문제는 나이도 그렇고 어딜 확실히 붙는단 보장이 없잖아요. 미래가 불투명하니 그게 화가 나죠. 농약 먹고 죽어버릴까 이런 생각도 하루에 수십번 나는데... ㅠㅠ


샤프 : 제초제는 먹지 마세요. 농약은 병원 가서 긁어내면 사는데 제초제는 마셔도 아무렇지도 않데요. 신경이 다 타들어가서 당장은 안 죽더라도 내장 다 탄다고 하더라구요.
보라 : 제가 바보도 아니고 안 먹어요. 그 정도로 힘들단 말에요
샤프 : 네...
카페 : 만약 안 되면 중소기업은 자리가 많이 나지 않나요?
샤프 : 중소기업은 정말 일이 힘들던데...


샤프 : 저는 IT업계로 취업하려는데, 선배들이나 아는 사람 얘기 들으면 완전 노동력 착취 수준. 저번에 인터넷에도 떴잖아요. 야근은 당연하고, 월화수목금금금, 주말 휴일이 없는 경우가 많데요.
카페 : 왜 그런거예요?
샤프 : 중소기업은 대부분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원청-하청의 불합리한 계약 관계에서 짧은 기간에 염가로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구조. 야근 수당도 안 준데요. 야근수당 주면 비용에 직결되니까 줄 생각도 안 한데요. 거의 노예수준.
아이 : 어이상실~~
샤프 : 그래서 저는 해외로 일자리를 알아볼까 생각 중이에요. 한국은 사람을 구하기가 쉬운지 소모품 취급당하는 것 같구. 나이 어릴 때 나가서 보는 눈도 넓힐 겸.


Job: 아이엠쌤님과 카페모카님도 힘든 점 얘기해 주시죠.
아이 : 저는 뭐 다른 분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문제와 언제 될지 모르는 불안감이죠. 집이 지방이라 부모님께서 서울에 방 얻어주셔서 공부하고 있거든요. 생활비, 학원비도 보내주시는데 계속 뒷바라지하게 해드리는게 죄송하죠. 어서 빨리 합격해야 하는데, 워낙 요즘 고시 수준이라 걱정이 많이 되네요.


카페 : 저는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얼른 취직해야 되는데... 학자금 대출 받아 졸업했기 때문에 취직해서 갚아야 해요. 그래서 유명한 취업포털사이트 여러 군데 등록했는데 연락 오는 데는 학원, 보험회사, 다단계회사네요.
샤프 : 비공개로 이력서 등록하세요.
카페 : 그래야겠네요. 장미족(장기 미취업자)이 되면 안 될 텐데...


Job: 에궁, 모두들 취업의 문턱을 넘기가 참 힘드네요. 옛말에 의지만 있으면 길은 통한다고 합니다. 모두들 노력하시니 언젠가는 결실을 보실 거예요.
보라 : 그래야죠.
하늘 : 우울해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샤프 : 서로 힘내자구요,
아이 : 좌절금지!
헤니 :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
카페 : 계속 이력서 넣고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는 올 거라 믿고 살려구요...^^ 모두들 힘내십시다~ 


Job : 오늘 솔직한 말씀 감사합니다. 모두들 목표하는 것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리 | 박경란(객원기자)

출처 : 애듀스파가 발행하는 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
http://jobn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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