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한번 제대로 가보지도 않고, 빈약한 외국인과의 교제에도 불구하고 ‘토익 만점’에 학생들로부터 최고의 영어강사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수정 선생의 남다른 ‘영어사랑 이야기’.
“영 어학원은 다닌 적이 없어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시절엔 전공서적만은 영어로 보려고 많이 노력했었죠.”
현재 노량진 학원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강수정 선생. 그야말로 스타 강사로 명성을 얻은 강 선생은 그 유명세와는 달리 놀랍게도 외국생활 경험이 거의 없는 ‘토종’. 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오랜 유학, 또는 이민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한 여타 강사와는 달리 오로지 한국적 토양에서 익힌 영어로 최고의 강사로 인정받기까지 우선 강 선생의 남다른 ‘영어 사랑’이 이채롭다.
중고등학교 시절,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학원 등 사교육은 꿈도 꿔보지 못했던 강 선생은 용돈을 아껴 책을 사보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성적은 늘 선두를 유지했으며, 특별히 언어적 감각은 그 누구보다 뛰어났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애석하게 고배의 잔을 마셔야 했던 강 선생은 새로운 진로모색을 하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소개로 우연찮게 집 근처 입시학원에서 임시 영어강사로 강의를 하게 되었다. 평소 남다른 언어적 감각으로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던 터라 어렵지 않게 강의를 소화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학원가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학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
입시학원 강사를 거쳐 KBS영상사업단 회화 강의를 비롯하여 건국대, 서강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오랫동안 대학특강을 해온 바 있는 그는 고시 및 공무원 취업 수험생 대상 강의, EBS 영어 강의 등 10여 년째 영어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본격적인 영어강사의 길로 접어든 이후 영어회화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당시 카투사로 복무중이었던 친구에게 부탁, 영어회화를 실습할 수 있는 여군을 소개받기 위해 무작정 용산 캠프를 찾아가는 등 열의를 보였다. 그날 그렇게 친구를 기다리던 중 우연찮게 ‘제니퍼’라는 미군을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그 여군은 이후 그의 친구가 돼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고. 이때 만난 미군이 그에겐 원어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첫 대화 상대인 셈이었다. 그 이후 강 선생은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인상 좋은 외국인을 만나면 그저 스쳐 지나지 않고 간단한 말이라도 영어로 말을 걸 만큼 ‘용감’해졌다.
2000년 숙대 TESOL 과정을 이수하고, 이후 1년 가량 TESOL 강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원어민들과의 접촉이 이루어졌다. 이때 만난 Mary Miller라는 외국인 강사와 더불어 현재 시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TOEIC though a Story’라는 교재를 남편인 도태우 씨와 함께 펴내기도 했다.
현재 그가 가르치고 있는 분야는 어휘를 비롯하여 문법, 독해, L/C, R/C에서부터 텝스, 토플, 토익 등 영어관련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5년을 신림동 지역에서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영어강의를 해오다 지난 2005년말 현재의 노량진 학원가로 옮겨왔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 자신이 생각하는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을 수강생들에게 전하기 위한 저술활동을 해오던 그는 지난 2005년에는 출판사(빛과소금 출판사)를 등록하여 현재 강의, 저술, 출판사 운영 등 1인 3역의 왕성한 활동을 수년째 해오고 있다.
내년엔 런던대학 부설 런던교육연구소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강 선생. 지난 2003년 6월, 9월 2회에 걸쳐 토익 990점 만점을 획득한 바 있는 그의 ‘억척스런 영어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듯하다.
글_ 이상곤 기자
출처 : 애듀스파가 발행하는 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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